기억보다 망각이 앞서면

널 잊을 수 있을까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려도

널 내려놓을 수 있을까

 

네 이름 석자만 떠올려도

심장의 울림이 기적소리 같은데

널 지우개로 지우듯 지울 수 있을까

눈물이 마르고 심장소리 멈추면

널 정말 잊을 수 있을까

 

일생을 참 슬프게 사는 꽃

보고 싶은 그리움을 견디다 견디다

꽃으로 피어나는 상사화처럼

너와 나의 사랑도 그럴지도 몰라

 

아!

아직도 사랑할 시간이 너무 많은데

우린

 

글 출처 : 새벽 2시에 생각나는 사람(김정한, 미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