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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49
2017.05.16 (12:26:09)
도서명: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남쪽은 어디를 가나 온통 먹을거리의 간판들로 요란하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웬 '가든'이 그리도 많은지, 서너 집 건너 너도나도 모두가 가든뿐이다. 숯불갈비집을 가든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사철탕에다 흑염소집, 무슨 연극의 제목 같은 '멧돼지와 촌닭'집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땅에서 이미 소멸해 버리고 없는 토종닭도 '처갓집'을 들먹이며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바닷가는 동해와 남해, 서해안을 가릴 것 없이 경관이 그럴듯한 곳이면 다닥다닥 횟집들로 줄을 잇고 있다.

   우리 한국인들이 이렇듯 먹을거리에, 그 중에도 육식에 열을 올린 지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이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식생활도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국내산만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여 엄청난 물량을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다.

   국민 건강을 생각할 때, 그리고 한국인의 전통적인 기질과 체질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제레미 리프킨은 <쇠고기를 넘어서>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든, 지구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든,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서든, 또는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서든, 산업사회에서 고기 중심의 식사습관은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가 인용한 자료에 의하면, 소와 돼지, 닭 등 가축들은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을 먹어 치우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퍼센트 이상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된다. 초식동물인 소가 풀이 아닌 곡식을 먹게 된 것은 20세기에 일어난 일인데, 이런 사실은 농업의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1파운드의 쇠고기를 생산하는 데에 16파운드의 곡식이 들어간다. 곡식을 먹여서 키운 고기 중심의 식사법을 만들어낸 이런 생산 체계가 한정된 지구 자원을 낭비하고 파괴하고 있다.

   가난한 제 3세계에서는 어린이들 비롯해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곡물이 모자라 굶주리며 병들어 죽어가는 동안, 산업화된 나라들에서는 수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동물성 지방의 지나친 섭취로 인해, 심장병과 뇌졸증과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미국 공중위생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1987년에 사망한 210만 명의 미국인들 중에서 150만 명의 경우는 먹는 음식과 관련되는데, 여기에는 포화지방의 과잉 섭취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미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인 대장암은 연구 결과 육식과 직접 관계가 있다고 한다. 한 연구 보고서는, 고기 소비와 심장 질환 및 암 발생과의 높은 관련성을 보여 주고 있는데, 쇠고기 문화권에서 심장병 발생률은 채식 문화권보다 무려 50배나 더 높다. 그러니 오늘날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은 말 그대로 '먹어서 죽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사례를 읽으면서 내가 두려움을 느낀 것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통적인 우리 식사습관을 버리고 서양식 식사습관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마다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곰곰이 되돌아보아야 한다. 먹어서 죽는 것은 미국인과 유럽인들만이 아니다. 우리도 먹어서, 너무 기름지게 먹어서 죽을 수 있다.

   동물들의 사육장에 대한 기록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한 존재인가를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수송아지들은 태어나자마자 좀 더 순종적으로 되고 그 고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거세시킨다. 또 짐승들끼리 비좁은 우리 안에서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쇠뿔의 뿌리를 태워 버리는 화학약품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시간 안에 최대한의 무게를 얻기 위해서 사육 관리자들은 성장촉진 호르몬과 사료 첨가물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들을 소들한테 투여한다. 사육장에서 기르는 미국 소 전체의 95퍼센트가 현재 성장촉진 호르몬을 투여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두어 기르는 사육장이 안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쓰는데, 특히 젖소들에게 많이 투여된다. 사람들이 먹는 쇠고기에 항생제 잔류물이 들어 있을 것은 묻지 않아도 뻔하다.

   거세되고 유순해지고 약물을 주입받으며 소들은 여물통에서 옥수수와 사탕수수와 콩 같은 곡물을 얻어먹으면서 긴 시간을 보내는데, 그 곡물들은 온통 제초제로 절여진 것들이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제초제의 80퍼센트는 옥수수와 콩에 살포된다고 한다.

   말 못하는 짐승들이 이런 곡식을 먹고 난 다음 그 제초제들은 동물의 몸에 축적되고, 그것은 또 수입 쇠고기라는 형태로 고기를 즐겨 먹는 이 땅의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옮겨진다.

   미국 학술원의 국립조사위원회에 의하면, 쇠고기는 제초제 오염의 제1위이고, 전반적인 살충제 오염으로서는 제2위를 차지한다. 제초제와 살충제로 인한 발암 위협이 따르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와 같은 리프킨의 글을 읽으면서, 육식 위주의 요즘 우리 식생활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태로운 먹을거리인가를 되돌아본다. 일찍이 우리가 농경사회에서 익혀 온 식생활이 더없이 이상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있다. 우리는 그릇되게 먹어서 죽는 어리석음에 벗어나야 한다.

<95 .11>
글출처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법정스님, 샘터) 中에서......

2017.05.29 (11:15:19)
id: 바람과해

저는육식을 좋아하지 않어서

주로 채식을 많이하는데 다행이네요

온갓채소는 텃 밭에세서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해서 해결하니 걱정 없네요


텃밭 면적약6평 정도에

상추 .봄배추 .아욱 근대 대파 부추 들꽤모

오이 고추 가지 토마토 감자 생강 양파 

도라지 강낭콩 호박 옥수수 


채소는 충분해서 이웃에 나누어 주고요

요즘 가뭄으로 매일 채소밭에 물드러다 주느라

바쁘기도 하지만 힘드네요.

.끝내주게 가꾸어 놓았어요..ㅎㅎㅎ

좋은음식 골라 드시고 건강하세요~. 

(*.159.57.203)
2017.05.29 (23:41:58)
오리궁

바람과해님 부럽습니다~~

육식보단 채식이 건강에 좋다하네요~~

(*.202.132.230)
2017.05.29 (23:40:10)
오리궁

요즘은 먹어서 병을 사는것같습니다~

쉬운 방법으로는 일주일에 한두번은 끼니걸르는것도 도움이되는것같습니다

무리는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배고프지않아도 소량으로 하루세끼 일정하게 드시는게 보약이라합니다

(*.202.132.230)
2017.05.30 (22:15:20)
id: 오작교

오리궁님.

오랜만에 흔적을 뵙네요.

잘계시리라 믿습니다.

금번 하계 정모에는 꼭 뵐 수 있지요?

(*.105.1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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