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완창 58분)/김영임

 
1.  아니 아니 놀진 못하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임을 기다리며 마음을 죄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온 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울 제 
    원망스런 우리 임 을 한 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 사 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秋夜長) 긴 긴 밤을 전전불매(輾轉不寐) 잠 못잘제 상사일념(相思一念) 애타는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 없는 이내 심사(心思) 어디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해도 욕망이난망(欲忘而難忘)이라 차마 진정(眞情) 못잊겠네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진 못하리라

2.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진 못하리라
    모진 간장(肝腸) 불에 탄들 어느 물로 꺼주려나 
    뒷동산(東山) 두견성(杜鵑聲)은 귀촉도(歸蜀道) 귀촉도(歸蜀道) 나의 설음을 몰라 주고 
    옛날 옛적 진시황(秦始皇)이 만권시서(萬卷詩書)를 불사를제 이별(離別) 두자를 못살랐거늘 
    천하장사 초패왕(楚覇王)도 장중(帳中)에 눈물을짓고 우미인(虞美人) 이별(離別)을 당(當)했건만 
    부모같이 중한 분은 세상천지 또 없건마는 임을 그리워 애타는 간장 어느 누가 알아주리 
    얼씨구 절시구 절시구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3.  어화 어허 더기덩덩 덩더덩 아니 놀진 못하리라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것이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 싸움 사랑 
    무월삼경(無月三更) 깊은사랑 공산야월(公山夜月) 달 밝은데 이별한 임 그린 사랑
    이내 간장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도 애탠 사랑 
    남의 정(情)만 뺏어 가고 줄줄 모르는 얄미운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버리고 아무도 몰래 호젓이 만나 소곤소곤 은근(慇懃) 사랑 
    얼씨구나 좋다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 참사랑아 

4.  아니 아니 놀진 못하리라
    백두산 천지가엔 들쭉 열매 아름답고 굽이치는 압록강(鴨綠江)엔 뗏목 또한 경(景)이로다 
    금강산비로봉(金剛山毘盧峯)엔 기화이초(奇花異草) 피어있고 
    해금강(海金江) 총석정(叢石亭)엔 넘실대는 파도(波濤) 위에 백조(白鳥) 쌍쌍(雙雙) 흥(興)겨 운다 
    배를 타고 노(櫓)를 저어 대자연(大自然)좋은 풍경 마음대로 즐겨 볼까 
    얼씨구나 절시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5.  얼씨구나 디리띠 띠리 디리리 디디 아니 놀진 못하리라
    세파(世波)에 시달린 몸 만사(萬事)에 뜻이 없어 모든 시름을 잊으려고 홀로 일어 배회(徘徊)할 제 
    만뢰는 구적(俱寂)한데 귀뚜라미 슬피 울어 다 썩고 남은 간장(肝臟) 어이 마저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心亂)한데 중천(中天)에 걸린 달은 강심(江心)에 잠겨 있고 
    짝을 잃은 외기러기 운소(雲宵)에 높이 떠서 처량(悽?)한 긴 소래로 짝을 불러 슬피 울제 
    춘풍호월(春風晧月) 저문 날에 두견성(杜鵑聲)도 느끼거든 오동추야단장시(梧桐秋夜斷腸時)에 차마 어찌 들을건가
    얼씨구나 절시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6.  어지러운 사바세계(娑婆世界) 의지(依支)할 곳 바이 없어 모든 미련(未練) 다 떨치고 산간벽절 찾아가니 
    송죽(松竹) 바람 슬슬(瑟瑟)한데 두견(杜鵑)조차 슬피우네 귀촉도불여귀(歸蜀道  不如歸)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삼경(深夜三更)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오호 한평생 허무하구나 인생백년(人生百年)이 허무로다

7.  아니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추강월색(秋江月色) 달 밝은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沈沈) 빈 방(房) 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 적적(寂寂) 야심(夜深) 토록 침불안석(寢不安席)에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꾜 닭은 울었구나 
    오날도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네 아니 놀진 못하리라

8.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진 못하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落花)진다고 설워 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근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宿命的)인 운명(運命)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9.  어화 어허 둥둥둥 둥둥 아니 놀진 못하리라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새벽별 찬바람에 풍지(風紙)가 펄렁 날 속였네 
    행여나 임이 왔나 창문 열고 내다보니 임은 정녕 간 곳은 없고 명월조차도 왜 밝았나 
    생각끝에 한숨이요 한숨끝에 눈물이라 마자마자 마쟀더니 그대 화용(花容)만 어른거려 긴 긴 밤만 새웠노라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10.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진 못하리라
    하늘같이 높은 사랑 하해(河海)와 같이도 깊은 사랑 칠년대한(七年大旱) 가문 날에 빗발같이 반긴사랑 
    구년지수(九年之水) 긴 장마에 햇볕 같이 반긴 사랑 
    당명황(唐明凰)의 양귀비(楊貴妃)요 이(李) 도령(道令)의 춘향(春香)이라 
    일년 삼백 육십 일은 하루만 못봐도 못 살겠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11. 아니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금풍(金風)은 소슬(蕭瑟)하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임 생각을 잊으려고 아픈 마음을 달랠 적에 
    야속할손 외기러기 북천(北天)으로 날아가며 처량한 울음으로 나의 심회(心懷)를 돋워 주고 
    지는 달 새는 밤에 귀뚜라미 슬픈 울음 사창(紗窓)에 여윈 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무인동방(無人洞房) 홀로 누워 이리 딩굴 저리 딩굴 잠 못자고 애태우니 안타까운 이 심정을 어느 누가 알아주리
    얼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12. 어화 어허 당당당 당다당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일각(一刻)이 삼추(三秋)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三秋)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 시름 어이 알리 
    얼마 아니 남은 간장(肝腸) 봄눈(春雪)같이 다 녹는다 
    이내 한숨 바람되고 눈물은 비가 되어 우리 임 자는 영창(映窓)밖에 불면서 뿌려나 주면 
    날 잊고 깊이 든 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 없다 마자 마자 마자 해도 그대 생각뿐이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13.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진 못하리라
    그대 나와 사귈 적에 이별 하자 사귀었나 백년(百年)살자 굳은 언약 일조허사(一朝虛事) 뉘라 알리 
    임을 그려 애태다가 상사(想思)로 병(病)이 되니 조물(造物)이 시기하여 날 미워서 준 병(病)인가 
    안타까운 이내 심정 억제(抑制)할 길 바이 없어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復一盃)에 몽롱(朦朧)히 취(醉)케 먹고 
    울적(鬱寂)한 빈 방안에 외로이 홀로 앉아 옛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상사불견(想思不見) 우리 님을 어느 때나 다시 만나 그린 회포(懷抱)를 풀어 볼까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나 놀지를 못하리라

14. 어화 어허 당당당 당다당 아니 놀진 못하리라
    백구야 날지를 마라 내가 너 잡을 내가 아니란다 성상이 버렸음에 너를 좇아서 내 왔노라    
    나물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서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가 요만만하면은 넉넉한가    
    일편단심 맺힌 설움에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15.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섬섬옥수(纖纖玉手) 부여잡고 만단정회(萬端情懷) 어제런 듯 조물(造物)이 시기(猜忌)를 하여 이별 될 줄 뉘라 알리 
    이리생각 저리궁리 생각끝에도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 그리워라 아픈가슴 움켜잡고 나만 혼자 고민일세
    얼씨구나 지화자자가 좋네 아니나 놀지를 못하리라

16. 어화 하 하하 둥둥 내 사랑아
    간밤 꿈에 기러기 보고 오늘 아침 오동(梧桐) 위에 까치 앉아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片紙) 올까 그리던 임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日落西山) 해는 지고 출문망(出門望)이 몇번인가 
    언제나 유정(有情) 임 만나 화류동산춘풍리(花柳東山春風里)에 이별(離別) 없이도 살아 볼까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17.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나 놀지를 못하리라
    일년 삼백 육십 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인데 꽃 피고 잎이 나면 화조월석(花朝月夕) 춘절(春節)이요 
    사월남풍(四月南風) 대맥황(大麥黃)은 녹음방초(綠陰芳草) 하절(夏節)이라 
    금풍(金風)이 소슬(蕭瑟)하여 사벽충성(四壁蟲聲) 슬피 울면 구추단풍(九秋丹楓) 추절(秋節)이요 
    백설(白雪)이 분분(芬芬)하여 천산(千山)에 조비절(鳥飛絶)이요 
    만경(萬逕)에 인종멸(人踪滅)하면 창송녹죽(蒼松綠竹) 동절(冬節)이라 
    인간칠십고래희요 무정세월약류파(無情歲月若流波)라 사시풍경(四時風景) 좋은 시절 아니 놀고 어이 하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태평성대가 여기로다

18. 아니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봄이 왔네 봄이 왔네 무궁화(無窮花) 이 강산(江山) 새봄이 왔네 방실방실 웃는 꽃들 우줄우줄 능수버들 
    비비배배 종달새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라 앞집 수탉이 꼬끼요 울고 뒷집 삽사리 컹컹 짖네 
    앞논의 암소가 엄매 뒷뫼의 산꿩이 끼긱끽끽 
    물 이고 가는 큰애기 걸음 삼춘(三春)의 흥(興)에 겨워 사뿐사뿐 아기장아장 흐늘거리며 걸어가네

19.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나 놀지를 못하리라
    명년삼월(明年三月) 오시마더니 명년(明年)이 한(限)이 없고 삼월(三月)도 무궁(無窮)하다 
    양류청양류황(楊柳靑楊柳黃)은 청황변색(靑黃變色)이 몇번이며 옥창앵도(玉窓櫻桃) 붉었으니 화개화락(花開花落)이 얼마인고 
    한단침(邯鄲枕) 빌어다가 장주호접(莊周蝴蝶)이 잠깐 되어 몽중상봉(夢中相逢) 하쟀더니 
    장장춘단단야(長長春短短夜)에 전전반측(輾轉反側) 잠 못 이뤄 몽불성(夢不成)을 어이하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나 놀지를 못하리라

20. 어화 어허 당다가 당당당 아니 놀진 못하리라 
    증경(꾀꼬리)은 쌍쌍(雙雙) 녹담중(綠潭中)이요 호월(皓月)은 단단(團團) 영창문(映窓門)인데 
    적막한 나유(羅惟) 안에 촛불만 도두 켜고 인(人) 적적(寂寂) 야심(夜深)한데 귀뚜람 소리가 처량하다 
    금로(金爐)에 향진(香盡)하고 옥루(屋漏)는 잔잔(潺潺)한데 돋은 달이 지새도록 뉘게 잡히어 못 오시나 
    임이야 나를 생각하는지 나는 임 생각뿐이로다 
    독수공방(獨守空房) 홀로 누워 전전불매(輾轉不寐) 장탄수심(長嘆愁心) 남은 간장(肝腸) 다 썩는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이 놀진 못하리라

21. 띠리리 띠리띠 당기당당 당다당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금풍(金風)은 소슬(蕭瑟)하고 휘영청 달 밝은 밤 임 생각을 잊으려고 아픈 마음 달랠 적에 
    야속할손 외기러기 북천(北天)으로 날아가며 처량한 울음으로 나의 심회(心懷) 돋워 주고 
    지는 달 새는 밤에 귀뚜라미 슬픈 울음 사창(紗窓)에 여윈 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무인동방(無人洞房) 홀로 누워 이리 딩굴 저리 딩굴 잠 못자고 애태우니 안타까운 이 심정을 어느 누가 알아주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나 놀고 무엇하리

22. 아니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산은 높고 골은 깊어 두견 접동 날아든다  
    구름은 뭉게뭉게 상상고봉 산머리에 낙락장송이 어려있고 바람은 슬슬불어 구곡계변 암석상에 꽃가지 떨뜨린다  
    경개무궁 절승하고 별유천지비인간이니 아니놀고 어이하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정말 좋구려 무정 세월이 여기로다

23. 어화 어허 당다가 당당당 아니 놀진 모하리라
    망망한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라 범피중류 떠나가니 일모향관하처시요 연파강상 사인수는 최호의 유적이라
    봉황대 나가려니 악양루 고소대는 호상에 떠있는데 동남을 바라보니 오산은 첩첩이요 초수는 만중이라
    반죽에 어린 눈물 이비한을 아뢰는듯 동정호에 비친 달은 상하천광이 일색이라
    삼혐에 잔나비는 슬피 울어 호소하니 천객소인이 몇이런가
    얼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24. 얼씨구나 절씨구 아니 놀진 못하리라
    춘하추동 사시절을 허송세월 옥중고생 망부사로 울음 울제  춘풍이 눈을 녹여 가지가지 꽃이피니 반갑고도 서러워라
    꽃이 피고 잎이나니 녹음방초 시절이라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유상세지 늘어진 가지 구십삼춘을 자아내고
    잎이 지고 서리 치니 황국의 능상절과 백설이 분분할제 송죽의 천고절을 그 아니 불워하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25. 어화 어허 둥둥둥 둥둥 아니 놀진 못하리라
    청려장 둘러 짚고 북향산을 찾아가니 백두산은 내맥이요 청천강은 근원이라
    월림강 건너가서 향산동구 행화방초 행화방초 흩날린다 우리 님은 어디가고 해로할줄 모르느냐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26. 아니 아니 놀진 못하리라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산은 높고 골은 깊어 두견 접동 날아든다  
    구름은 뭉게뭉게 상상고봉 산머리에 낙락장송이 어려있고 바람은 슬슬불어 구곡계변 암석상에 꽃가지 떨뜨린다  
    경개무궁 절승하고 별유천지비인간이니 아니놀고 어이하리
    얼씨구나 절씨구나 정말 좋구려 무정 세월이 여기로다

27. 어화 어허 둥둥둥 둥두둥 아니 놀진 못하리라
    인생천지백년간에 부귀공명 뜬구름이라 차라리 다 버리고 세상풍경 완상차로 용문에 장도타가
    구점연에 산하원기 동정호 운몽택을 휴중에 삼킨후에 낙암봉 다시 올라 사조의 경인구를 청천위에 낭음하고
    장건의 팔월사를 은하에 흘려놓아 장생술을 익혀가며 세상진미를 읊어볼까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정말 좋구려 태평세월이 여기런가

28. 어화 아하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창외삼경 세우시에 양인심사    깊은 정과 야반무인사어시에 백년동락 굳은 언약 이별될줄 뉘라 알리
    동작대 봄바람은 주랑의 비웃음이요 장신궁의 가을달은 한궁인의 회포로다
    지척이 천리 되어 은하를 사이하고 까막까치 흩어졌으니 건너갈 길이 바이없고
    어안이 돈절하니 소식인들 뉘 전하리못보아 병이 되고 못잊어서 원수로다 
    가뜩이나 썩은 간장 이 밤 새우기 어려워라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29. 띠리리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진 못하리라
    날 찾네 나를 찾네 그 누구라 날 찾나 기산 영수 별건곤에 소부 허유가 나를 찾나
    백화심처 일승귀라 춘풍석교화림중(春風石橋花林中)에 성진화상(性眞和尙)이 나를 찾나 
    청산기주(靑山?洲) 백로탄(白鷺灘)에 여동빈(呂洞賓)이가 나를 찾나 
    도화유수무릉(桃花流水武陵) 가자 어주속객(魚舟屬客)이 나를 찾나 
    수양산(首陽山) 백이숙제(伯夷叔齊) 고사리(採o) 캐자 나를 찾나 
    부춘산(富春山) 엄자릉(嚴子陵)이 간의대부(諫議大夫) 마다 하고 칠리동강일사풍(七里桐江日斜風)에 함께 가자 날 찾나 
    기경선자(騎鯨仙子) 이태백(李太白)이 풍월(風月)짓자 나를 찾나 상산사호(商山四皓) 네 노인이 바둑 두자 날 찾나 
    기주(嗜酒)하던 유영(劉怜)이가 동배주(同盃酒)하자고 나를 찾나 
    칠석은하(七夕銀河) 견우직녀(牽牛織女) 한포(漢浦)로 지나다가 함께 가자고 나를 찾나 
    차산중운심(此山中雲深)한데 부지처(不知處) 오신 손님 날 찾을리 없건마는 그 누구라 나를 찾나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30. 어화 어허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오늘도 화창하니 이삼요우(二三僚友) 작반(作伴)하여 죽장망혜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로 부여팔경(夫餘八景)을 구경 가세 
    부소산(扶蘇山) 저문 비에 황성(荒城)이 적막하고 낙화암(落花岩) 잠든 두견(杜鵑) 삼천궁녀(三千宮女) 죽은 원혼(寃魂) 
    쌍쌍이 짝을 지어 전조사(前朝事)를 꿈꾸느냐 고란사(皐蘭寺) 쇠북 소래 사자루(泗자樓)를 흔드는 듯 선경(仙境)이 방불(彷彿)하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정말 좋구려 여기가 태평이네

31. 어화 어허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요망(妖妄)스런 저 가이야 눈치없이 짖지 마라 기다리고 바라던 임 행여나 쫓을세라 
    임을 그려 애태우고 꿈에라도 보고지고 구곡간장(九曲肝腸) 다 녹을 제 장장추야(長長秋夜) 긴 긴 밤을 이리하여 어이 샐꼬 
    잊으리라고 애를 쓴들 든 정이 병이 되어 사르나니 간장이라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32. 띠릴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귀(貴)치 않은 이 내 몸이 사자 사자 헤매어도 세파에 부대끼어 남은 것은 한(恨)뿐이라 
    만고풍상(萬古風霜) 비바람에 시달리고 시달리어 노류장화(路柳墻花) 몸이 되니 차라리 다 떨치고 
    산중(山中)으로 들어가서 세상번뇌(世上煩惱)를 잊어 볼까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

33. 띠릴 띠리띠 띠리 띠리 디디디 아니 놀지를 못하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깊었는데 안오는 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온천하를 비쳐있고
    외기러가 홀로 더서 짝을 불러 원망스런 우리 님은 한 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사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 긴 밤을 전전불매 잠 못 들제 상사일념 애타는줄 그대는 아는가 둘데 없는  이 내 심사 어디다가 붙혀볼까
    차라리 잊자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자가 좋구려 아니 놀진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