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하나


질때를 아는 나뭇잎

변해가는 얼굴색을 보고

서로를 위로하며

작별을 준비하는 늦가을


많지 않은 시간

아름답게 마감하려고

단풍잎 붉게도

참나무는 갈색 옷으로

은행잎은 노란 옷 정갈히도 입고

기다리고 있다


무더워. 천둥 벅개를 함께 겪던

지난 삶 돌아보고

헤어지는 아품을 속으로 삭이며

붙어 있는 나뭇잎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