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을 두 팀으로 나누어서 퍼즐을 맞추게 합니다.
수천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퍼즐을 맞추는 일은 쉽지가 않겠지요.
두 팀 중에서 어느 한 팀이 퍼즐을 맞추고 나면
다른 팀의 작업도 중지시킵니다.
오랜 시간이 자난 뒤 그때 맞추던 퍼즐에 관해서 물어보면
어느 팀이 더 많이 기억할까요?
퍼즐을 다 맞춘 팀보다는 끝내 퍼즐을 완성하지 못했던 팀의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더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끝내 완성되지 않은 퍼즐처럼 아쉬움을 남긴 것들,
끝끝내 이룰 수 없었던 것들,
마음이 후련할 때까지 누려 보지 못한 것들,
마음먹은 만큼 사랑하지 못했던 사람,
해주고 싶었던 것을 다 해주지 못했던 관계.

만족스럽게 보낸 날들은 기억에서 사라졌어도
다 맞추지 못한 퍼즐 같은 순간은
‘도마에 새겨진 수많은 칼자국’처럼
오래오래 마음에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글 출처 : 위로(김미라 : 샘터) 中에서..


배경음악 : 얼굴 / 남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