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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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도 깊으신 부모님 은혜 
베푸시고 사랑하심 변함이 없으니 
단 것은 뱉으시어 자식에게 먹이시고 
쓴 것만을 삼키셔도 싫어하지 않으셨다. 
거친 음식 헐은 옷도 즐거운 듯 취하시니 
철없는 자식들은 부모는 본래 그런 줄만 아는구나! 

훗날 장성하여 넉넉해지고도 
부드럽고 좋은 것은 저희들이 차지하고 
늙으신 부모께는 험한 것만 대접한다, 
그러고도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나이가 들어도 철없기는 마찬가지네. 

그대들이여~ 
그대는 여덟 섬 너 말이나 되는 젖을 먹고 자랐다네. 
아이 키운 어머니는 죽은 뒤에도 뼈조차 검으니 
골수까지 짜 먹인 은혜 무엇으로 갚으려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끝없고 깊어서 
천년만년 자식위해 살고자 하려도 
언젠가는 가야 할길 저승사자 찾아오네 
한번 들어서면 다시 뵐 수 없는 것을 
그대가 효도할 때를 기다리지 못한다네. 

생각해 보라 
세상을 살아가며 그만큼 깊은 은혜 받아 본일 있는가, 
비록 처자가 사랑하나 부모님 사랑처럼 깊지는 못하리라. 
세상풍파 바람막이 돼 주시니 추운 날 덮여주고 더운 날 식혀주고 
모진고통 다 받아도 자식을 바라보면 못 할일이 하나 없네. 

스스로 늙어가는 줄 모르고 몸 돌보지 아니하니 
가시고기 제 살로 새끼를 키우듯이 
부모 또한 자식위해 젊음을 바쳤도다. 
열두 폭 비단치마 잘잘 끌던 한 시절 
새초롬이 앉아서 수나 놓던 그 때가 
어느 시절 꿈이런가 다시 오지 않으리라.
자식들 키워놓고 한숨 돌려 거울보니 
저이가 누구인가 검은머리 어디가고 서릿발이 성성하네 

자식은 품을 떠나고 젊음은 간데없다. 
빈방에 홀로앉아 탄식하고 슬퍼해도 
어느 한 자식도 들여다보지 않는구나.
부모가 언제 호강시켜 달라던가 
가난한 손이라도 마주 잡고 싶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