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마음 붙이고 살 곳이 없어서,

딸을 안고 낯선 나라로 떠나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딸을 안고 비행기에 오른 그녀가

아기를 안고 안전벨트를 채우려고 하는데 스튜어디스가 다가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몇 가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비상사태가 발생해서 기내 마스크가 천장에서 떨어지면

어머니가 먼저 마스크를 하시고 그 다음엔 아기에게......"

 

스튜어디스의 말을 들으면서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우선이지 어떻게 엄마가 우선일까.

아이를 키워 보지 않아서 저렇게 얘기할 거야.'

 

세월이 한참 흐르고 오십견을 앓게 된 그녀,

어깨 위로 팔이 올라가지 않는 통증을 참으며 지내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 스튜어디스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엄마가 먼저 마스크를 쓰고 정신을 차려야

아이도 살릴 수가 있다는 것을.

'엄마 먼저'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고 그녀는 한참 울었다지요.

 

'엄마 먼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엄마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엄마 먼저' 아름다워야 아이도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엄마 먼저' 공부해야 아이도 배울 수 있습니다.

 

'엄마 먼저'가 이기심이 아니라 의무라는 걸 아는 데

무려 이십 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글 출처 ;  위로(김미라 : 샘터) 中에서......

 

그리움 / 이필원

배경음악 : 그리움 / 이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