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야 우지마라/김영춘 


홍도:오빠! 저 창문 좀 열어줘요.
오빠:홍도야! 네가 또 영철이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니까 병이 낫느냐. 다 잊어버려라.
홍도:오빠!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세상 사람들이 날 비웃고 천한 기생이라고 욕을 해도 
    그 양반만은 그렇지 않았어요.
오빠:그런 사람이 왜 부잣집 규수에게 장가를 들었느냔 말이다.
홍도:아니예요 오빠, 세월이 가면 다 아실 거예요. 
    그이는 꼭 제 품에... 제 품에 돌아 오실거예요.

       1. 사랑을 팔고사는 꽃바람속에
          너혼자 지키려는 순정의등불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있다
          아내의 나갈길을 너는지켜라 

오빠:홍도야, 이 불쌍한 것아! 오빠의 학비를 대느라구 
    그 모진 고생을 했지 응, 홍도야, 이제는 안심해라. 
    그리구 하루 빨리 병이 나아서 새로운 광명의 길을 
    이 오빠와 함께 걸어 가자구나. 응, 홍도야.

       2. 구름에 싸인달을 너는보았지
          세상은 구름이요 홍도는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내사랑에는
          구름을 걷어주는 바람이분다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