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왕기석
     
    
    앞산도 첩첩허고 뒷산도 첩첩헌디 혼은 어디로 행하신가
    황천길 어디라고 그리 쉽게 가럇든가 
    그리 쉽게 가럇거든 당초에 나오지를 말았거나 
    왔다 가면 그저나 가지
    노던 터에다 값진 이름을 두고 가며 동무에게 
    정을 주고 가서 가시는 님을 하직코 가셨지만 
    세상에 있난 동무들은 백년을 통곡 헌들
    보러 올 줄을 어느 뉘가 알며 
    천하를 죄다 외고 다닌들 어느 곳에서 만나 보리오 
    무정 허고 야속헌 사람아
    전생에 무슨 혐의로 이 세상에 알게 되야서
    각도 각골 방방곡곡 다니던 일을 곽속에 들어서도 
    나는 못잊겄네
    원명이 그뿐이였더냐 이리 급작스리 황천객이 되였는가
    무정 허고 야속헌 사람아 어디를 가고서 못오는가
    보고지고 보고지고 임의 얼굴을 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