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2 / 안희선

그대여,
언제나 그대는 밝음이기를
내가 어둠 속에 있는 때에도

내 안에 한 없이 깊고,
아늑한 그대

내 영혼의 상처를 다스려 주는,
그리하여 따뜻한 눈물로
나를 위로해 주는,
그대

가시밭을 떠도는 내 누추한 모습에서
명멸(明滅)하는 것은
예정된 차가운 죽음 밖에 없더라도,
그대는 내가 지닌
최후의 아름다운 신앙이었음을

내 마지막, 사랑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