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가슴 아픈 이별이었습니다.

김정은이가 있는 한,

이런 이별은 오늘도 내일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과의 이별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20살도 되기 전에 이 어머니를 원망하며 눈도 채 감지 못한 아들의 영혼이 오늘도 저 하늘나라 땅끝까지 감돌고 있습니다.

죽어서도 땅에 묻히지도 못하고 묘비도 없는 사랑하는 아들의 영전에 삼가 이 글을 올립니다.

창문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소스라쳐 깨어서 옆자리를 손 더듬하니 아들은 없었습니다.

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는 아들아!

아프고 찢긴 상처받은 이 가슴에 한 방울, 두 방울 피눈물이 고여서 넘쳐납니다.

이 작은 따뜻한 젖가슴에 꼭 안아 주지도 못한 이 멍든 가슴에 그리움만 넘칩니다.

그 아들을 생각하면 목이 매여옵니다.

‘우리 어머니는 나를 왜 이 땅에 태어나게 했는가?’

통절하게 울부짖었을 그 목소리가 아직도 이 귓전에 쟁쟁이 따갑게 맴돕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심장이 터지는 것같습니다.

너무도 원통하여 이제는 눈물도 말랐습니다.

눈물이 아니라 피방울로 엉키었습니다.

3대 외독자라 옥이야 금이야 키우던 내 아들입니다.

그러한 아들이 이 어머니를 원망하며 구류장에서 숨졌습니다.

꽉 움켜 쥔 두 주먹 속에는 무엇이 있었겠습니까?

채 감지 못한 두 눈에 맺힌 이슬이 지금도 눈뿌리 아프게 저려옵니다.

낮이나 밤이나 그렇게 찾고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내 아들아!

헤어지고 싶어서, 갈라지고 싶어서 갈라졌다면 이다지도 가슴이 아프지 않으렵니다.

평생 자식들한테 갚을래야 갚을 수 없는 빚진 이 어머니를 용서하지 말아라.

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는 아들아 눈물이 바다가 되어도 소용이 없섭니다.

지금도 저 하늘 어느 별빛 아래서 이 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을 아들아!

너한테 못다한 걸 네가 그처럼 사랑하던 누나에게 후회없이 아낌없이 부끄럼 없이 해주련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 어머니를 절대 용서하지 말아라.

그리고 이제는 편히 눈 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