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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쓰는 방법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잣집이 있었다.
그 옆집에는 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늘 부잣집 담장을 기웃거리며 그집 주인을 부러워했다.

젊은이는 아무리 돈을 열심히 벌어도
재산이 불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부잣집은 해가 갈수록 재산이 늘어갔다.

어느날 젊은이는 대문 앞에서 부자 이웃과 마주쳤는데,
그동안 별러 왔던 것을 물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까?"

부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내가 말로 해 주는 것보다
자네가 직접 해보면 잘 알 수 있네.
날 따라오게"

부자는 젊은이를 근처 우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우물 옆에 서있는 수양버들 나무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젊은이가 나무 위로 올라가자
부자는 우물 쪽으로 난 가지에 매달리라고 했다.

젊은이는 아래 우물을 보자 겁이 덜컥 났지만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 준다는 데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손으로 버들가지를 꽉 잡고 매달려 있는 그에게 부자는 한 손을 떼라고 했다.
이번에도 젊은이는 눈을 질끈 감고 한 손을 놓았다.
그런데 부자는 나머지 한 손마저 놓으라고 했다.

두 손을 놓으라는 것은 우물에 빠지라는 것이 않은가.
젊은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그제야 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보게.돈을 벌려거든 돈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네.
돈을 쓸 때마다 지금 버드나무 가지를 잡은 나머지
한 손을 떼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렇게 써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