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이와 스님

 

어느 산에 스님 한 분이 살았다.

어느 날 똑똑한 아이가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에게 가서 물었다.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있는 건가요?”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목 졸라서 죽여버리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 보내야지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드디어 스님을 이기는구나.' 했는데

스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얘야 그 새의 생사는 네 손에 달렸지,

 내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꼬마는 새를 날려보내며 말했다.
“스님은 어떻게 이토록 지혜로우신가요?”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다.

“예전에는 정말 멍청한 아이였단다.

그러나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더구나.
너는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 같구나.”

그러나 아이는 슬픈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어제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제 운명은 엉망이라고 했다는군요.”


스님은 잠깐동안 침묵하더니

아이의 손을 당겨 잡았다.
“얘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
자아, 이제는 주먹을 꼭 쥐어보렴."

아이는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얘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바로 제 손 안에 있지요.”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 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그러니 다른 사람으로 인해 네 운명을 포기하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