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필요할 때 전화하지만

나는 당신이 그리울 때 전화합니다.

당신은 사랑에 빠질 때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나는 실수까지 포함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은 행복을 기대하지만

나는 기대를 버려야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당신은 성공하기 위해 일하지만

나는 내 일을 사랑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은 처음 관심을 쏟고 점점 무심해지지만

나는 갈수록 더 관심의 함량을 높여 갑니다.


당신은 어두워서 불을 켜지만

나는 어두운 길을 갈 누군가를 위해서 불을 켭니다.

당신은 메모를 하지만

나는 나를 만나고 싶어 일기를 씁니다.



당신은 연애를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사랑이 연애일 수는 있어도

연애가 곧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이별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에게는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주석입니다.

당신은 내가 외로우니까 함께 었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당신이 충분히 외로움을 견디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당신이 가고 싶지 않아서 그곳에 가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바로 그런 때가 가야 하는 순간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당신의 말이 백 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정정합니다.


당신은 이 하루를 '오늘'이라 부르지만 나는 '선물'이라 부릅니다.

당신이 '차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는 '다양함'이라고 고쳐 씁니다.



당신과 나는 이렇게 다르지만

그것이 당신이 틀렸고 내가 옳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더 좋아졌듯이 당신도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당신과 나의 유일한 공통점이기를 바랍니다.


글 출처 : 김미라(오늘의 오프닝, 페이퍼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