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20원이 든다. 인생은 10원짜리 동전과 같다. 두 배로 노력해야 겨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인색한 여정. 그것이 인생이다.

 

   하찮은 것을 표현할 때 '10원짜리 같은'이라는 표현이 가끔 등장한다. 과연 그럴까? 10원짜리 동전은 정말 그렇게 하찮은 존재일까? 하긴 요즘엔 아이들도 '10원만 주세요"라고 하지 않는다.

 

   10원짜리 동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20원이 든다. 두 배의 비용을 들여가며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인생은 10원짜리 동전과 같다. 두 배로 노력해도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점에서 그렇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두 배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혹독한 현실을 기억하기 위해서 10원짜리 동전을 부적으로 삼아야겠다. 

 

   오래전에 '행복론'을 쓴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이렇게 규정했다. 가끔은 하고 싶은 일을 두고 머뭇거리게 하는 조금 부족한 재산, 그리고 스스로 자만하는 것의 절반밖에 알아주지 않은 명예라고. 그러니 내가 노력한 것의 절반도 돌려주지 않은 인생을 쓸쓸하게 여기지 말 것.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엔파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