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지금껏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힘. 그 어떤 오해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줄 때 만개하는 꽃. 결코 유통기한 짧은 연정만은 아닌 것

   인터폰이 울렸다. 아내가 인터폰으로 무슨 이야기를 듣더니 우아하게 대답한다.

   “우리 남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잠시 후 다시 한 번 인터폰이 울리자 아내는 다시 한 번 단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저희 집 가장은 절대 그렇게 이상하게 주차할 사람이 아닙니다.”

   인터폰을 내려놓고 돌아서는 아내의 얼굴에는 위엄마저 서려 있다. 아내의 철통같은 믿음이 그를 숙연하게 한다.

   그가 세상의 신뢰를 저버린 적은 거의 없지만, 세상은 그를 별로 빋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흔들림 없잉 자신을 빋어 주었다. 이따금 그 믿음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을 정도로.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지금껏 아무도 알아자리지 못한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힘. 그가 지금껏 발휘하지 못한 능력까지도 알아차리는 힘.

   사랑이란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순간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오해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주는 순간에 만개하는 꽃. 유통기한이 짧은 연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마음 사전,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