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일컫는 말에 붕우(朋友)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를 대신하는 말로 사용이 되고 있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 뜻을 풀이하는 것을 보면,

붕(朋)은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어 서로간의 흉허물이 없는 사이랍니다.

그래서 붕은 다투었다가도 뒤돌아서면 후회하고 툴툴 털어버릴 수 있는 사이랍니다.

내가 베풀 때 되돌아옴을 생각하지 않고, 베품을 자랑하지 않고,

서로의 이해를 따지지 않고, 밤을 새워 이야기를 하여도 마음을 숨김이 없어

피곤하지 않는 그러한 사이이지요.

 

그러나 우(友)는 조금 다른 뜻으로 해석이 된답니다.

우는 세상을 알면서 사귀는 친구로서, 늘 이해득실을 따지고 서로의 마음을 열지 못한

상태라서 조금만 이야기를 하여도 피곤함이 느끼어지는 사이이지요.

상대방이 조금만 실수를 하거나 자신에게 서운하게 하면 그것을 이유로 끝장을 낸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해주었던 것만큼의 메아리가 없으면 금새 불평을 하고, 흉을 보고

뒤에서 비수를 들이대는 그러한, 철저한 자기 계산속에서 정을 나누는 사이.

 

그래서 붕우(朋友)라는 단어를 혼용하여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있군요.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중에 과연 붕(朋)은 몇이나 있을련지요.

 

 

배경음악 : Chant from a Holy Book / Anja Lechner(Cello), Vassilis Tsabropoulos(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