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詩 - 귀암 김정덕




**어머니**

詩- 귀암 김정덕


뷔너스의 광명으로 태어나서

지상의 아름다움을 한 몸으로 떨치시는 내 어머니!

집시의 달에 심취되어 오늘도 슬픔을 그리십니까?

그목가적인 가슴은 드높은 진리의 창시자이시며,

인간교육의 창시자이시며, 숭배로운 침묵의 장이 옵니다.


가파른 언덕에서, 메마른 삶의 굴레에서

여윈 영혼들을 마음과 마음으로 달래어 주시고,

정성스러이 어루만져 주시고, 저무는 들녘에서 기원하는 모습,

덕스럽고, 성스러운 모습.

진리와 정렬과 땀으로 숨쉬는 뛰어난 기지,

그리고 대시인의 애인과 같아

최상의 갈채를 보냅니다.


고독과 함께 불러보고 싶은 내 어머니!

서러움 일렁여 마음 하얗고

기지와 슬기로 빛나는 정신은 늘 푸르러

반짝이는 눈빛은 새벽을 깨는 위성과도 같습니다.

내 어머니 뇌리속은 의로움과 경의로움으로 가득차

인생을 깊이 사랑하시는 황금빛 행복이십니다.


외로움과 함께 불러보고 싶은 내 어머니!

사랑의 향취로 배어온 눈매는 그리움으로 영그러졌고,

괴로움의 종말은 보이지 않는 눈물로 씻어

인고의 덕이 충만한, 사랑하는 내 어머니!

뷔너스의 거품으로 옥체를 씻어낸 듯

화사하게 아름다운 이 봄날 밤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우수어린 멋.


비린내로 뒤덮힌 세상에서도,

오염된 세상에서도, 만우절 같은 세상에서도

단 한 분, 아름답고 성스러운 내 어머니!

모든 신들이 예찬하는 시입니다.

위대한 예술의 전당이십니다.


*1988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머니 운봉 최순봉 여사님께 바친 헌시*

**귀암.김정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