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라왔노라

글/이병주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숨소리는
지친 다리 붙잡고 쉬어 가자 투정하고
코끝이 닿을 것 같은 경사진 바위길
구멍 난 장갑 끼고
한발 두발 위로 올라간다.

펄럭이는 깃발은 언제부터인지
조금씩 빼앗아 버린
세월을 미워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휘날리고 있는 그곳에서

세상은 내 눈 밑에 두고 싶었다.
멀리 보이는 산도
날뛰는 사람들도 밑에다 두고서
폭 좁은 어깨에 힘을 넣어 소리치고 싶었다.

나는 올라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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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언제나 좋은 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