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에 집을 짓고 / 바라



두둥실 흘러가는 구름위로

내홀몸 실어줄 오두막하나짓고...

무겁진 않을테지

허울된 마음까지 다 비웠으니...



나를 태운 구름은 마냥

흘러만 가겠지

가끔 내 슬펐던 사랑 기억하며

비를 뿌릴꺼야

잊었던 고마움 떠올리며

쉬어가는이 그늘도 만들어줘야지



아주 가끔은 

외롭게 한자리 지키는 수많은

저하늘의별들과 친구되어 

얌전히 자취감춘후

기다리고 기다려야지



구름의 습기로 내 오두막 

점점 무거워져서  꺼져버릴라치면

그위에서  그냥  고요히

고요히 잠들어 버릴꺼야...


그냥 잠들어 버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