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며칠 전 고인이 된 탤런트 김주승씨의 사인은 다름 아닌 신장암이었다. 이로 인해 오랜 투병을 한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신장은 가슴밑 늑골 아래로 좌우 양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장기로 주먹정도의 크기로서 혈액을 걸러 오줌을 만드는 일을 한다. 또한 혈압 조절과 연관된 호르몬을 생성하기도 한다.

지난 1999~2002년 신장암의 성별 암발생률을 살펴보면, 연평균 발생자수는 남자가 1063명 여자는 492명이다.

일반적으로 신장암이라고 하면, 신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대부분(85% 이상)을 차지하는 신세포암을 말한다.

아직도 약 30%의 환자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전이되거나 재발한 신세포암은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처럼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뒤늦게 진단되는 게 다반사다. 신세포암의 전형적인 3대 증상은 옆구리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소변에 피가 나오거나, 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암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져 신장과 주변 장기를 밀어낼 정도가 돼야 보인다. 최근에는 초음파나 CT검사 등 정밀진단이나 정기검진이 활발해짐에 따라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처럼 최근 조기에 진단되는 신세포암이 증가하고 있어 수술에 있어서 점차 좋은 예후가 기대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흡연은 신세포암 발생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다.

국가암정보센터가 밝힌 바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신세포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으며, 신세포암의 약 30%는 흡연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는 흡연량·기간에 비례하며 반대로 금연을 하면 위험도는 낮아진다.

 

◇ 신장암 수술, 현재는?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 국한된 신세포암의 경우 근치적 신적출술이 시행되며, 경우에 따라 신장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신원보존수술도 시행된다.

최근에는 복강경하 근치적 신적출술, 손을 이용한 복강경하 신적출술(HALS) 등이 선택적으로 시행된다.

반면 수술 대상이 되지 않거나 수술을 기피하는 환자에게 차선의 방법으로 신동맥색전술을 쓸 수 있다. 주위 장기로의 침윤이 심해 종양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동반된 다른 질환이나 고령 등의 이유 등으로 수술을 못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신종양으로 인해 조절할 수 없는 통증이 있거나, 부종양증후군 등이 있을 때 시행하기도 하며, 드물게 수술 전에 하기도 한다.

또한 보조적 면역화학요법으로 수술 후 병리학적 병기가 높은 경우에 시도되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은 있다.

특히 극히 제한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냉동요법, 고주파치료 등의 최소 침습치료가 시행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이상은 교수팀은 신장암 수술의 새 치료법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동안 신장적출이 불가피한 신장암 환자를 신장투석·신장이식이 필요 없이 체외에서 냉각 후 암 조직만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번 수술에는 신장질환으로 이미 한쪽 신장이 없는 환자가 나머지 한쪽마저 12cm에 달하는 암조직이 퍼지자 이를 적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수술은 교과서적인 개념으로 지난 1970년 처음 소개됐으나 실제 수술을 하기에는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해 세계적으로도 그 경우가 드물다고 보고 된다.

이상은 교수팀 역시 이번 수술 이전에 3번 정도 비슷한 수술을 한 적이 있다는 후문. 그러나 그때는 크기가 작거나 종양이 아니었던 경우에 해당돼 이번 수술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태어날 때부터 신장이 하나밖에 없거나, 질환 등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사람과 같이 특수한 경우에 이 같은 시술이 응용될 수 있다.

이상은 교수는 이 수술법으로 인해 신장투석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신장이식에 따른 부작용 등의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수술에 참여한 한병규 전임의에 따르면 “지난달 수술이후 현재 환자의 예후는 상당히 좋다”며 성공적인 수술이라 평했다.

 

◇ 식이요법은 어떻게?만약 한쪽 신장을 수술로 제거한 환자라도 반대쪽 신장기능이 정상이라면, 일상적인 활동이나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

때문에 식이나 영양섭취에 크게 주의할 사항은 없다. 그러나 수술 후에 급격한 체중증가 및 변화는 신장에 부담이 되므로 피해야 하며, 신독성이 있는 약제·약물 섭취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기존에 신장의 신세포암 발병이 식사나 영양소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됐으나 특정 음식군이 영향을 주는지는 논란이 많았었다.

물론 다른 암질환과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식사와 고른 영양섭취, 충분한 야채, 과일 및 단백질 섭취는 치료나 치료 후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난해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신장암의 주요 형태인 신세포암 발병을 억제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빵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신세포암을 앓을 위험성이 높다고 밝혀졌다.

이태리 브레비 박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767명의 신세포암 환자의 식사를 같은 병원에 입원한 1534명의 암이 아닌 다른 급성 질환 환자의 식사와 비교했다.

연구결과 빵 섭취가 신세포암의 위험성을 94% 가량 높이며 파스타와 쌀은 29%, 또한 우유와 요구르트는 27% 가량 신세포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나왔다.

반대로 닭고기 등 가금류나 가공된 정육, 야채 등은 발병 위험을 각각 26%, 36%, 35%씩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어나 정어리, 참치 같은 기름기가 풍부한 생선을 꾸준히 먹는 것이 신장암 발생 위험을 44%이상 줄인다는 결과도 보고 된다.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이 6만143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5년간 진행한 연구결과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지방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한 여성들에게 신장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특히 10년 이상 꾸준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암 발생 위험이 74%까지 낮아진다고 연구팀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