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대 생각 / 이명분

팔팔 끓는 찻물처럼
끓어 오르는 그리움

혹여 내 사랑
외면할까

밤새 타버린
숯검정 가슴 닮은
커피 한 스푼

하얗게 지샌 밤
끈적끈적한 그리움 닮은
프림 한 스푼

사랑한다 말하던
달콤한 속삭임 닮은
설탕 한 스푼

응어리진 가슴 풀어내듯
찻잔에 녹아들면

내 온몸을 휘감아 돌다
촘촘히 사라지는
커피 향 같은 그리움

가슴으로 스며들어
온몸 적시는
그리운 그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