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비경[靑山秘境]

寂 明 김 용 희

우거진 숲 울창함이
맑은 가슴 안아주고
은은히 들리는
산사의 종소리 새벽을 연다
멀리 운무[雲霧]
아름다운 자태 곱기만 한데

소쩍새 구슬픔이
청산 비경에 메아리친다
뒷산 노송나무 파란 잎 새에
어젯밤 내린 이슬
곱게 빛나 네

밤새 비에 젖은 새들도 비상하고
맑은
아침공기 흠뻑 취할 때
이내 가슴속 공허함은
어찌하리요

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