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의 기제사, 지방을 썼다.
그저 평범한, "현고학생부군신위"
벌써 20년 넘게를 써 왔는데, 이날 따라 식구가 묻는다. 그 글의 뜻이 무어냐고.
그래서 이러저러 ... 설명을 해 주었는데... ... " ... .. ... 공, 관직 없는 사람은 그냥 '학생' 이라고 쓰고 ..."
" "그럼, 여자가 죽으면 뭐라고 쓰는데?"
"그건, 이러 저러히 쓰고, 본관 성씨를 쓰고 끝."
"현고전업주부 아무개 라고 쓰면 안되나?"
듣고보니, 거 참 그럴듯 하다.
평생을, 수 십년을 한 업에 종사해 왔으니, 관직으로 쳐도 사무관 이상은 됐으리라.

이것도, 아직 남아 있는 성차별 인가?

조금은 애릿하게. 식구만큼의 서글픔이 같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