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들, 가을이면
편지를 씁네, 단풍색 우체통에 집어 넣네
가을 우체국 앞에서 어슬렁 거리네, 하고
난리들 쳐서
우리 동네 우체국장은,  아예
가을 조오만큼 오기도 전, 가을 우체국 단장을 했다.
"또박 또박 정성껏 쓰여진 편지는 천 번의 전화 보다 더 예쁩니다 !"
현수막이 펄렁거리고, 따끈한 음료수도 준비하고,
눈부신 가을에,
"가을편지"를 부치러 오시는 아름다운 마음들을 위해......

10월도 중순인데,
엽서 한 장 부치는 사람없어,
무지하게 슬퍼진 국장님은 집으로
편지를 쓴다, 연신 고개 저으며
"너무들 감정이 메마른거야.
우린 그리 살지 맙시다, 여보 !"
절절히 절절히 글을 썼습니다.
받는이의 주소 :  *****@****.com 하고서
"보내기" 클릭 !
순식간에, 그 편지는 집으로 발송완료 되었지요
오~ 편리한 세상 !.
메일을 무사히 발송한 것에 저으기 안심하며
가을우체국장님은 말없이, 잎새 물들어가는 창밖을 보면서
메마른 세상을 무지 슬퍼했다는...
지어낸 이야기 ! 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