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웃는 꽃

정석희

어제는 목련꽃
그윽한 미소로 눈길 주드니
오늘은 개나리도 화들 짝
밤새 내린 보슬비에
옷 바꿔 입었네


먼 산 군데군데 피워낸 꽃
산 벚 숲 속 친구들 봄 소풍 나왔는지
또래들이 한자리 모여 해넘이도 잊었다
산자락 흐드러지게 피워낸 조팝나무 꽃이 까르르
꽃샘추위 봄바람도 빙그레 웃어주는 날

봄은 오는 듯 간다지만
추억은 화관 족두리 쓰고
산길 걷던 어깨동무 시절에 젖어든다
그리움은 사랑 되어
산나물 뜯는 여인네앞치마에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