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듀락》이라는 소설로 영국의 최고 문학상인 ‘부커 상’을 수상한 아니타 부르크너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녀의 본업은 작가가 아니라 18세기 프랑스 미술을 연구하는 미술사가입니다.

   아니타 부르크너가 옛날 그림을 연구하는 직업을 택한 이유는 그녀가 영국 사회에 적응하기 무척 힘들었던 폴란드계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 이성적인 현실에 맞서, 가장 이성적이었던 시대의 그림을 연구하며 영혼의 위로를 얻었다.”

   아니타 부르크너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글을 쓰는 일 역시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는지요.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듯, 아프고 부실한 것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글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