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내던 친구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는 그 남자는 이상하게도 첫인상이 좋지 않았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문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그 사람에게 아주 깊이 빠져 있어서 누구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주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친구가 결혼하고 5년쯤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친구는 여전히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때 소문만 듣고 결혼을 반대했던 몇몇 친구들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물었습니다. 주변에서 그러헥 반대했고 소문도 좋지 않았는데 정말 전혀 걱정되지 않았느냐고 말이지요.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 장점만 있겠니? 다른 사람에게는 장점이어도 내게는 단점이 될 수 있지, 그 사람이 천사 같지는 않지만, 나와는 모든 면에서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관계를 만들어줬어. 나는 늘 이렇게 생각했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해의 대상이지 판단의 대상은 아니라고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편견 때문에 사람을 나쁘게 보거나 관계를 그르칠 일은 별로 없어."

 

 
  친구의 그 말에 마치 오랫동안 감고 있던 눈을 뜬 것 같았습니다. 나의 잣대를 가지고 누구는 좋은 사람, 누구는 나쁜 사람으로 섣불리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경솔한가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은 이해의 대상이지 결코 판단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습니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겠습니다.
 
글 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