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는 작가로서도 위대했지만, 그 삶의 방식도 작품처럼 경건했습니다.

  톨스토이는 성서의 삶을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에 늘 성서를 가까이 두고 있었는데, 그가 성서를 읽은 방식은 마치 한 편의 시(詩) 같습니다.

 

  바람이 부는 곳에 성서를 펼쳐놓고, 바람이 넘겨주는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어떤 사람은 톨스토이적인 삶을 추구합니다. 이와는 달리 노름빛 때문에 위대한 작품을 쓰게 되었다는 도스토예프스키에게서 더욱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한 사람 안에는 톨스토이적인 면과 도스토예프스키적인 면이 공존한다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냐는 각자가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바람이 펼쳐주는 대로 성서를 읽던 톨스토이처럼 겅결하게, 여유롭게, 아무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단정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핀으로 고정시킨 한 장의 포스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