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갈수록 멀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 따뜻함 없는 인연,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 창고, 넘치는 감상, 감당할 수 없는 열정, 차가운 미소, 과장하는 버릇, 참견하려는 습관.

세월이 갈수록 삶은 모시적삼처럼 헐렁하고 여유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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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신 그분은 '나이가 들면 입을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인연은 좀 줄여가고, 세뱃돈 같은 칭찬과 덕담을 넉넉히 준비하라고 하신다. 그분의 수첩에 적혀 있는 '세월이 갈수록 멀리해야 할 것들'의 목록을 옮겨 본다.

 

 

세월이 갈수록 멀리해야 할 것들.

 

-따뜻함이 없는 인연,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 창고,

-넘치는 감상,

-감당할 수 없는 열정,

-차가운 미소,

-과장하는 버릇,

-참견하려는 습관.

 

 

따뜻함 없는 인연은 자칫 상처를 만들기 쉬우니 인연을 없애기보다는 인연 속의 따뜻함을 되살릴 것.

넘치는 감상은 자칫 사람을 가볍게 만들 수 있으니 자제할 것.

감당할 수 없는 열정은 치명적인 노욕(老慾)을 부르기 쉬우니 가라앉힐 것.

 

입은 웃고 눈과 마음은 웃지 않는 차가운 미소는 관계를 외롭게 만들기 쉬우니 진정한 미소를 보낼 수 있도록 마음 온도를 올릴 것.

 

과장하는 버릇은 사람을 질리게 하니 온유한 삶을 위해 과감히 폐기할 것.

여기저기 참견하려는 버릇과 올바른 소리만 하려는 버릇도 멀리할 것.

내가 아는 것은 남들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단 도움을 요청할 때만 간결하게 답할 것.

 

 

지혜로운 노년은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 준 선물이다. '노년의 수첩'에 세월이 갈수록 멀리해야 할 목록이 적혀 있듯이 청춘의 수첩에는 세월이 가기 전에 가가이 해야 할 것의 목록이 적히기를 소망한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샘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