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야 하고, 높은 산을 오르려면 더없이 가벼워야 한다. 그러므로 하루하루 더 홀가분해 질 것.

 

 

   꼭 건너야 할 강물이 눈앞에 있다. 그는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열심히 만들었다. 무사히 강을 건너고 보니 열심히 만든 배를 버리기 아까웠다. 배를 끌고 길을 가니 숨이 찼다. 버리고 싶지만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 아까워 버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배를 버리지 못해 삶을 버려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우리의 자화상일까?

 

 

   아마추어 등산 팀이 그때까지 오르지 않았던 높은 산에 도전했다. 그런데 일행 중 한 사람이 유난히 무거운 배낭을 지고 왔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짐이 가득 들어 있는 배낭을 보고 등반대의 리더는 가차 없이 그 사람을 명단에서 빼 버렸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모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욕심 많은 특정 인물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우리들의 자화상일까?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야 하고, 높은 산을 오르려면 더없이 가벼워야 한다. 그러므로 하루하루 우리는 더 홀가분해 져야 한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붇더라도(김미라, 샘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