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바위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빵처럼 날마다 새롭게 구워야 하는 것.'

 

 

   소설 속에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적절한 한 마디를 하지 못해 꼬이고 어려워지는 관계들을 많이 본다. 현실에서도 적절한 때에 적절한 표현으로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대가 얼마나 많은가? 그럴 대 우리가 믿는 것은 딱 하나, 내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하는 것이다. 

 

   사랑도 이따금 하자보수가 필요하고, 중간투표도 필요하다. 독심술을 갖지 못했으니 당신 마음 안에 고이 모셔 둔 생각을 읽어낼 수도 없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표현을 건네는 능력이 퇴화되면 사랑은 공기 중에 방치된 빵처럼 굳어버린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랑은 바위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빵처럼 날마다 새롭게 구워야 하는 것이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왜 그렇게 마음을 움직였는지 알 것 같다. 방을 굽듯 사랑을 구어야겠다. 열정만 가득해 검게 태우지도 말고, 무심해서 설익게 하지도 말고, 충분히 발효시키고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맞춰 노릇노릇하게 구워야겠다. 방 굽는 그 냄새로 당신과 나의 삶을 움직여야겠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마음 사전, 샘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