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유인데도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쓰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내 소유이지만 스스로 알 수 없어서 테스트를 통해 궁금증을 풀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전자는 ‘이름’이고, 후자는 ‘성격’입니다.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MBT(Myers-Briggs Type Indication)’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는데, 테스트를 하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분명한 내 것을 이렇게 밖의 기준으로 검사하다니…….

   성격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근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에니어그램(Enneagram)’입니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성격을 단순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성격의 큰 틀을 이루는 기둥적 성격이 있고, 그 기둥의 양쪽에 그 사람의 또 다른 성향을 담은 날개가 있다고 분석하는 방식이라고 하지요.

   우리가 자신의 성격을 알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분석하려고 시도하는 이유는, 단순히 구구의 성격이 좋고 누구의 성격이 나쁜가를 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성격을 알고 나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성격 분석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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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면 좋은 성격이라든가 나쁜 성격은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을 이루는 그만의 성격이 있을 뿐이지요.

   조급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차가운 성격을 가진 사람은 따뜻하게 감싸주며, 상처받은 사람의 상처를 소독해주면서 보듬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우리가 성격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이런 것이기를 바랍니다.

글 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