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집 안에 명상이나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신가요?

 

   아무리 공간이 좁아도 아늑하고 조용한 곳에 명상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집 안에 좋은 기를 불러들입니다. 가족들의 마음도 평화롭고 의식의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거실이나 서재, 명사소를 보면 그 집안 식구들의 정신세계를 알 수가 있습니다. 지극히 작다 하더라도 명상이나 기도를 위한 공간이 집 안에 마련되어 있다면 지친 영혼을 정갈하게 하고 피곤한 몸에 원기를 불어 넣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집이나 가족의 정신을 영적으로 이끌어줄 기도 공간이 있다면 그 곳에서 잠시 숨을 가다듬으며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돌아왔음에 감사드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만났던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라는 마음 한 번만 낼 수 있다 해도 거기가 바로 영혼의 쉼터이지요.

 

   

   등산을 하거나 산택을 하면서 자신의 걸음이 스쳐가는 곳마다 작은 생명 하나라도 무심히 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걸으면 발 옮기는 공간과 주변이 금방 사랑의 에너지로 바뀝니다. 

 

   자신에 대해 뭘 바꾸거나 고치려하지 말고 다만 이 순간을 짘며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명상은 어떤 행위와 생각을 멈추는 순간 나 자신이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멈추는 순간 내면으로부터 바라보는 눈이 눈을 뜹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간단하고 쉽지요.

 

 

명상을 어렵게 여기지 말고 우선 생활 속에서

문득문득 잠시 멈추기를 실천해 보세요.

잠깐 안 하기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 읽어야 할 것을

안 읽고, 가야할 것을 안 가고, 전화할 것을 안 하는 것.

이것은 살아서 팽팽하게 움직이는 에고의 나를 잠시

죽이는 일입니다. 그렇게 일부러 죽는 데 잠깐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자유로운 나를 살리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현재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잠시 멈추가! 잠시 안 하기!

 

이것은 나를 더 높은 관점에서 내려다보도록 하는 일입니다.

 

 

글 출처 :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스님,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