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마음이 열렸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얼굴에 미소가 흐르는지 아닌지를 보면 압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미소가 흐르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또한 매사에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한 선지식은 이런 말을 남기고 있습니다.

 

  "절대로 무감각한 성자가 되지 말라. 펄펄 살아 있어라. 살아 있을 때만 모든 특성과 이념, 모든 완벽주의적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 오직 부드러운 사람만이 신성하며, 부드러울수록 더욱 신성하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그 어디에도 스며드는 물처럼 쉽게 어울릴 수 있고, 풀잎을 스쳐가는 바람처럼 아무 것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수많은 수행법을 터득하고, 도가 높다고 명성이 자자해도 완고하거나 엄숙하거나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닙니다. 닫혀 있는 내면은 바깥으로 드러나며 근육을 굳게 만듭니다. 표정이 굳은 사람은 내면의 생각마저 굳어 있는 법입니다. 

 

  생각이 굳어 있는 사람은 굳어 있는 그 생각 때문에 더욱 완벽해지고 엄격해지려 하며, 더욱 많은 존경을 받으려 할 뿐 진정으로 마음을 여는 일에 몰두하기 힘듭니다.

 

  부드러운 사람만이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사람만이 우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가슴이 있는 사람만이 우주가 우리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말하고 따뜻하게 웃음 짓는 삶을 사십시오.

 

 

글 출처 :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김재진 산문집 / 시와시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