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나무를 연구해 그 분야의 권위자가 된 것은 아끼던 나무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끼던 나무를 잃은 후 그 아픔을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하다가 나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때로 잃어버린 것이 ‘또 다른 시작’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이 더 나은 것들을 탄생시킵니다.

   무너진 다리가 다시는 무너지지 않을 튼실한 다리로 다시 세워지듯이, 잃어버린 사랑을 통해 사랑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슴 아프게 배우듯이.

글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