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관을 쓴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피 흘리는 고통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화 포스터, 숱한 화제를 낳았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Passion of Christ>는 포스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느낌이 전해오는 영화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살인범이 이 영화를 보고 자수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Passion’은 ‘수난’이라고 번역되었지만 우리는 원래 ‘열정’이라는 뜻으로 배웠습니다. ‘열정’을 뜻하는 Passion에 ‘수난’의 뜻도 더불어 있다는 것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Passion은 라틴어 ‘Passio’가 어원이고, ‘고통’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모든 열정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열정과 수난과 고통이 모두 한 울타리 안의 단어라는 것. 열정이 없는 삶은 죽은 삶이며, 고통이 없는 삶 또한 죽은 삶이라는 의미이겠지요.

   열정에도 반드시 고통이 따르며, 그것을 잘 견뎌내는 사람만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짐작해봅니다.

글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