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서 불안한 사람도 있고, 알 수 없기 때문에 설렌다는 사람도 있다.

시선을 달리하면 똑같은 일도 아주 다른 일이 된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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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퇴직을 앞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시간이 앞에 놓여 있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다른 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시간을 맞이하는 설렘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의 미래를 알 수 없어서 불안하다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무언가를 해낼 때마다 설렌다는 엄마도 있다.

 

가족 중의 한 사람이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겪어도 어느 부모는 자녀를 물가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어느 부모는 자녀에게 수영을 가르친다.

 

시선을 달리하면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것을 배우게 된다. 개와 고양이처럼 완전히 다른 결론에도 이를 수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샘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