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지의 순간, 선수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균형을 잡는다. 그 모습에 마음이 물클해지는 건, 우리도 인생에 무사히 착지하기 위해 애써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평균대 위에서나 마루 위, 혹은 두 손에 힘을 주어 링을 잡을 때거나, 체조 선수들의 마지막 동작은 착지다. 높이 날아올랐다가 뛰어내리는 착지의 순간에 얼마나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가에 결과가 좌우된다.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법을 훈련하는 선수들의 노력이 뭉클하다.

어저면 일종의 동질감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휘청거렸던 어느 순간, 모든 몸과 마음의 감각을 다 동원해서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쓰던 때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체조 선수다.

위태로운 평행봉 위를 걷고, 뒤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몸을 뒤집고, 두려움 속에서도 날아오르며, 이따금 온 힘을 다해 착지를 했던 체조 선수.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법을 아프게 배워 두려움을 무릅쓰고 인생에 착지하곤 했던 체조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