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 안에 존재하는 부탄 왕국 이야기입니다. 부탄에서는 국민 총생산 지수로 국가의 위상을 설명하는 대신 국민 행복 지수를 도입했다고 하지요. 국가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소유했는가로 한 나라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그 나라의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가로 한 나라의 존재 가치르르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민는 국가가 바로 부탄입니다.

 

  그런데 부탄의 행복 지수도 많이 내려간 모양입니다. 월드컵이 한창일 때 부탄에 처음으로 텔레비전이 보급되었는데, 그 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한 나라를 진단하는 척도 중에는 '재즈 지수'라는 것도 있습니다. 재즈란 근본적으로 자유를 지향하는 음악입니다. 정형화된 것도 없고, 음반도 스튜디오가 아니라 어느 공연 현장의 실황을 있는 그대로 녹음한 것이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곡명 뒤엔 '00년도 00월 00일, 00클럽에서 녹음'이라는 식으로 표기된 음반이 많습니다.

 


  재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영혼의 여유와 너그러움과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서두르며 사는 마음으로는 참맛을 느낄 수 없는 음악이 재즈이기도 하지요. 그 나라 사람들이 재즈를 얼마나 많이 즐거느냐로 선진화 척도를 잰다는 재즈 지수도 흥미롭지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보다 더 자유로워지기를 원합니다. 스스로에게 더 큰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해지기를 원합니다. 텔레비전이 들어오기 전의 부탄 왕국 사람들처럼.

 


글 출처 : 오늘의 오프닝(김미라, 페이퍼스토리)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