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배신하고 떠난 그 사람,

돈 떼어먹고 도망간 그 사람,

사람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나에게 했던 그 사람,

 

나를 위해서

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정말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를 용서하세요.

 

그가 예뻐서도 절대로 아니고

그가 용서를 받을 만해서가 아니고

'그도 사람이니까....'라는 생각에서가 아니고

 

내가 살려면 그래야 하니까

그를 잊고 내 삶을 살아야 하니까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그를 용서하세요.

 

절대로 쉽지는 않겠지만

자꾸 억울한 마음이 들겠지만

지금도 울컥 울컥 올라오겠지만

나만을 생각해보세요.

이게 나에게 좋은지.

 

그리고 결정하세요.

가슴은 내 머리의 결정을 듣지 않아도

일단 결정을 내리세요.

용서하고 잊겠다고.

 

그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나 자신 또한 용서하겠다고.

 

그리고 절과 같이 몸을 쓰는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소리 내어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내려놓게 해달라고

잊어버리게 해달라고,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놓아져요.

실신할 것 같이 몸부림치다가 놓아져요.

세상 떠나갈 것 같은 통곡 한번 하고 놓아져요.

 

그건 내가 놓은 것이 아니고

예수님과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이

모든 것을 다시 원만하게 되돌려주신 것이예요.

그분들의 사람과 자비함을 믿고

지금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를 위해 용서하세요.

 

 

글 출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