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는 살 수가 없는 걸까
글/장 호걸

 

그럴 나이가 지났으면서
와 닿는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왜 가슴에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
잊고는 살 수가 없는 걸까

담아두면 둘수록
아쉬움의 무게를 느끼면서
허무하게 죽어가는 많은 날이
또 지는 파편을 주워 모으고 있다
스치고 지난 것들,
애타게 보고 싶음도
그냥 계절에 왔다가 가는 바람처럼
스치며 살 수는 없을까

세상에 살아가면서 알고 지내온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 없으니
하여,
난 그 어느 것 하나도
버리고 지울 수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