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詩 / 이채

                         

꿈이 있는 당신은 행복합니다
그 꿈을 가꾸고 보살피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바람이 높아도 낮아도
그 바람을 가다듬으며 
한 그루 꿈나무에게 정성을 다할 때
숲을 닮은 마음으로
흙을 닮은 가슴으로
햇살은 축복이요 비는 은혜입니다

기쁨이 클수록
눈물이 깊었음을
꽃 지는 아픔 없이는
보람의 열매도 없다는 것을
어느 날의 하루는 지독히 가난했고
어느 날의 하루는 지독히 외로웠어도
슬픔도 괴로움도 견뎌야 했던 것은
꽃 같은 당신의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리라

누군들 방황하지 않으리오
누군들 고독하지 않으리오
방황 속에서도 돌아와 누운 밤
그 밤의 별빛은 그토록 차가웠어도
고독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아침
그 아침의 햇살은 더없이 눈부십니다

믿음이라는 가치 앞에
당신의 삶은 겸손하고
사랑이라는 가치 앞에
당신의 삶은 진지합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인내의 걸음을 늦추지 않는 당신
그런 당신을 나는 진실로 사랑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