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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길 그저 발끝만 바라보며 걸었소 -雲谷 강장원  

        
      네모난 상자 안에 갇힌 듯 사는 하루
      고궁의 홍 매화가 망울져 피는 것도
      다 잊고
      사는 하루가
      속절없이 흘러요

      머릿결 스치면서 귓불을 만지건만
      관송재 솔바람을 까무룩 잊었더라
      걷는 길
      그저 발끝만
      바라보며 걸었소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어
      돌아가는 길
      아무런 생각 없이 또 하루 접는 시간
      별 돋는
      저녁 하늘에
      그대 안부 물었소


      아직은 꽃이 다 피지 말라 합니다
      꽃샘추위로 천천히 피었다가
      꽃 비 날리는 날 고운 임 오시거든
      함께 꽃 비를 맞아 좋으려니

      보고 싶은 사랑의 미소 띤
      임께서 오시거든 임 마중 나가지요
      아무렴 가슴 속 집에 계신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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