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독백/박임숙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더 힘들다.
베푸는 만큼
나 자신도 돌보아야 하는데

일생에 단 한 번
죽기 전 가장 날카로운 가시로
가슴을 스스로 찌르며
노래 부르는 가시나무 새처럼

나도 사랑하기 위해
가시에 찔리는 고통 속에서도
꽃 피워냈다.

사랑의 마음이 너무 깊어
나를 돌보지 않고
내게 쓸 마음이 없어져
꽃잎 시들어 떨어져도

사랑 때문에
또 피고 져도 후회는 없다.
사랑은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