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詩/박임숙

너를 생각하는
사막같이 건조한 내 가슴을
무슨 빛의 언어로 다 표현할까
생각이 가슴을 앞서지 못하는
시린 깨 닳음,

넌 다만 모래알 같고
새벽이슬에 지나지 않는다는
근원적 슬픔에 대해 쓸까.
네 이름은
바닷가 모래 위에 적은 이름이다.
시간이 지나면 파도에 씻기울,

난 널 위해
아무런 시도 쓸 수 없다.
시는 자기 삶에
정직한 사람이라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