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박임숙


당신이 꽃이 되라기에
붉은 심장을 조각내어
사랑 꽃 주머니를 피웠습니다.

기다림이 하! 길어
두 눈을 높였지만
발끝을 올려보았지만

언제나 당신에게 작은 내가
보여주고픈 사랑이 너무 작아
몰래 감춘 눈물 하나
서러워 흘린 눈물 하나

기다림과 갈등, 애환 한숨이
조각난 가슴에 꼭꼭 들어차
고개들 수 없습니다.

당신께 너무 작은 내가
슬프고 원망스러워
내 영혼의 새를 띄워봅니다.

당신 마음
한 가닥이라도 물어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