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松韻 李今順 새해의 아침 묵은 시간 씻어낸, 말간 얼굴로 거울 앞에 앉아 봅니다 푸석한 얼굴엔, 세월이란 나이테의 굵은 선이 깊어만 보입니다. 혹여, 돌아봐도 낡아진 외로움은 스멀대고 벽에 밀착된 달력엔 사랑해야 할 날들로 가득합니다 용서와,겸손으로 가시의 나를 버리는 훈련, 세찬 겨울바람 앞에서도 붉은 입술을 사르는 동백꽃처럼 캄캄한 이별도 사랑으로 승화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