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 김세진







맞닥뜨린 그 순간 독을 품은 것이다

푸른 등뒤로 애써 감춘 저 설뜩한 살의

혓바닥 식도를 타고

급강하한 것이다



때늦은 포만감 끝 아찔한 현기증

검붉은 반점으로 연해 톡톡 불거지는

저녁은 온통 부풀어 올라

묽게 터지고 있다



발가발기 찢긴 살이 몰래 품어낸 독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바다가 일으킨 노도

내 몸도 어쩔 수 없어

비릿하게 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