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사는 청년이 장터에 나갔다가 돈주머니를 주웠습니다. 거기엔  삼백 냥의 돈이 들
어 있었습니다. 청년은 주인에게 돈을 찾아주고 싶었으나 복잡한  장터에서 주인을 찾는 일
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돈주머니를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면
주인이 나타날 것으로 믿었습니다. 이윽고 한 남자가 나귀를  끌고 땅을 보며 두리번거리다
가 실망하는 얼굴을 하며 지나갔습니다. 청년은 그 남자에게  다가가 무엇을 찾느냐고 물었
습니다. "삼백 냥이 든 돈주머니를 잃었다오." 남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청년은 슬그
머니 돈주머니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남자는 150냥은 주겠다고 했지만 청년은 "제가 욕심이
있었다면 통째로 가졌을 것입니다. 염려말고 귀한 곳에 쓰세요."라고 말하며  총총히 사라졌
습니다. 이 청년이 독립선언서의 주창자인 33민족 대표 중  한 분이었던 손병희 선생님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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